한복입고 다녀온 광화문 (복원, 해치상, 찬반 논쟁)

이미지
광화문 월대가 복원 완공 소식을 듣고 저희 부부도 한복까지 빌려입고 바로 광화문으로 향했는데, 솔직히 '그냥 돌계단 하나 생긴 거 아닌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그런 생각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광화문 앞에서 한참 동안 구경을 했었습니다. 새롭게 변한 모습이 아니라 원래의 모습을 되 찾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은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온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00년 만에 되찾은 역사, 월대 복원 현장 월대는 단순히 '계단'이나 '마당'이 아니라, 국가 의례와 왕-백성 간 소통을 위한 공식적인 공간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일반 건축 구조물과는 구별됩니다.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형식은 광화문 월대가 조선 궁궐 중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서 남아있는 그림이나 영상 자료를 찾아서 겨우 고증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직접 봤을 때 발굴 흔적과 복원된 경계 부분이 눈에 들어왔는데, 역사가 문자 그대로 땅 밑에 묻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어도의 폭이 7m에 달한다는 것도 확인되었는데, 이곳에서 실제로 의례가 열렸을 장면이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부부가 갔을때 마침 수문장의 교대의식을 하고, 1시간 뒤에 광화문 파수의식을 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멋있다는 말밖에 안나왔습니다.  구리시에서 보관 중이던 원래 난간석 일부를 기증받고, 나머지는 비슷한 모양으로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접 보면 색깔 차이로 어느 부분이 원본이고 어느 부분이 복원품인지 눈으로도 구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게 오히려 솔직한 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100% 재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억지로 균일하게 맞추는 것보다, 어디까지가 원형이고 어디서부터 복원인지 드러내는 방식이 역사에 더 정직하니까요. 해치상과 광화문 현판의 색깔이 바뀌었어요 저희 부부가 현장에서 봤을 때 해치상이 월대와 함께 배치되니 훨씬 자연스러운 구도가 완성된다는 인상을 받았...

서울 단풍 명소 (도심 고궁, 돌담길, 진관사)

이미지
매년 가을마다 아내와 등산 배낭을 챙겨 산을 찾았는데, 아내가 "서울 도심에서도 단풍이 훨씬 예쁜 곳이 있어"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에 직접 종로와 광화문 일대를 걷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굳이 높은 산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충분히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심 고궁에서 단풍을 만나다 저와 아내는 단풍 시즌이 되면 주로 산을 찾아갔었는데 산에서 보는 풍경과 단풍, 그리고 등산하면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도시락은 등산을 좋아하는 저는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아내는 등산하기 전에 항상 아메리카노를 준비해서 보온병에 담아서 가져갑니다. 등산하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산에 오르면서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등산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을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도심 한복판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종로와 광화문에 가면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막히는 도로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고궁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차 경적 소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고궁의 그 두꺼운 돌담 하나가 도시의 소음을 이렇게까지 차단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창경궁 뒤뜰에 자리한 춘당지는 제가 가을 고궁 산책에서 절대 빼놓지 않는 곳입니다. 북악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이곳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졌습니다. 연못 가운데 인공 섬이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들고, 그 색이 수면 위에 그대로 반영되는 장면은 사진으로 담아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 경험상 오전 시간대의 햇살이 가장 선명하게 나옵니다. 창경궁에서 아내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등산하고 창경궁 어디가 더 좋은 것 같아?"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창경궁은 힘들지 않아서 좋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창경궁을 뒤로하고 광화문 ...

경복궁 단풍 (감성, 황금 구간, 한복 체험)

이미지
솔직히 저는 가을마다 산에 가는 것을 고집했습니다. 북한산, 인왕산, 수락산을 매주 돌아다니며 단풍을 즐겼는데, 고궁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아내 손에 이끌려 처음 경복궁 단풍을 제대로 마주하던 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날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경복궁 단풍, 산과는 다른 감성이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등산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풍 시즌이 되면 매주 산을 찾고, 어느 산을 가는 것보다 도시락을 뭘 싸갈지가 더 큰 고민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가을 산의 매력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경복궁에서 만나는 단풍은 결이 달랐습니다. 산에서 보는 단풍은 시야가 넓고 자연 그대로의 야성미가 있다면, 경복궁의 단풍은 전통 건축물과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처마 곡선 위로 붉게 물든 잎들이 늘어진 풍경은 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 넓은 경복궁 전체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데, 광화문 입구에서 가장 안쪽의 향원정까지 걸으면서 여러 층위의 단풍 풍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산과 구별되는 경복궁만의 장점입니다. 아내는 산도 좋지만 경복궁의 단풍은 도심 속의 단풍이라서 더 색감이 진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단풍 절정 시기에는 산에서도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지만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궁에서도 멋진 단풍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고궁을 단풍 시즌에만 방문하게 됩니다.  특히 아내는 작고 귀여운 단풍잎을 주워서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에 끼워 놓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아내에게 단풍잎을 주워서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경복궁 가을 방문 시 기억해두면 좋은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관람시간 : ~17:00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입장료 : 만 25...

내장산 단풍 (1위, 케이블카, 김밥)

이미지
가을만 되면 설악산이나 지리산 얘기가 제일 먼저 나오지만, 실제로 단풍 절정기에 주변 상권 매출이 가장 크게 뛰는 산은 따로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설악산을 더 좋아하지만 정읍의 내장산이 인기라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그냥 "단풍 하면 설악산"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다녀온 지금은 왜 내장산인지 몸으로 이해합니다. 설악산을 제치고 1위가 된 산, 내장산의 단풍 KB국민카드가 전국 16개 단풍 명산 주변 상권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풍 절정기(2주간)에 이전 2주 대비 전체 평균 매출 증가율은 37%였습니다. 그런데 내장산 인근 상권은 그 수치가 무려 235%였습니다. 2위인 주왕산이 116%이니, 내장산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설악산은 47%, 지리산은 45% 수준이었습니다. 이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내장산의 수종구성에 있습니다. 수종이란 나무의 종류를 뜻하는데, 내장산에는 국내 자생 단풍나무 11종이 한 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단풍나무 한 종류만 있는 산과 달리 빨강, 주황, 노랑이 각각 다른 톤으로 층층이 물드는 광경은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말이 잘 안 나옵니다. 제가 직접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봤을 때  고소공포증을 느낄 정도로 아찔한 높이였지만 숲속으로 더 들어갈수록 단풍색의 밀도가 생각보다 훨씬 짙어서 순간 탄성이 나왔습니다. 산림청이 당단풍나무를 기준으로 예측한 내장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11월 초입니다. 일본 친구에게 당단풍나무의 나뭇잎을 보여주면서 잎이 작은 것이 특징이고 색감이 더 선명하게 물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아는 척을 좀 했습니다. 실제로 내장산은 11월 매출 비중이 연중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절정기가 다른 산보다 조금 늦게 찾아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설악산 단풍이 지고 나서도 내장산에서는 충분히 가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처: 산림청 ).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단풍, 그리고 전라도 한정식 제가 내장산을 찾게 된 계기...

이색 관광지 실망 후기 (전주한옥마을, 김포라베니체, 아산지중해마을)

이미지
솔직히 저는 이색 관광지라는 말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한국 속 유럽',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다는 몇몇 유명 관광지를 직접 다녀왔는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상당했습니다. 특히 SNS에서 보던 예쁜 사진들과 달리 실제로 가보니 상업화와 관리 부실로 본래의 매력을 잃어버린 곳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세 곳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전주한옥마을, 고즈넉함은 어디로 갔나 전주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저도 와이프와 함께 한옥의 담장과 지붕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방문했습니다. 실제로 한옥 건축물 자체는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현대식 건축물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곡선미와 처마의 우아함이 있었죠. 하지만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쁜 담장을 발견해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서 여유로운 산책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한옥마을 안에 있는 상가들의 구성이었습니다.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가득했는데, 이곳이 한국인지 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이질적인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전통 관광지의 상업화는 방문객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복 대여료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2시간 기준으로 평균 3만 원에서 5만 원까지 하는데, 학생들이나 젊은 커플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결국 저희는 한복을 빌리지 않고 그냥 둘러보기만 했습니다. 주차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주변에 주차할 곳이 거의 없어서 한참을 헤맸고, 결국 복잡한 한옥마을을 벗어나 서울 은평 한옥마을로 이동해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

시부야 스크램블 스타벅스 (츠타야 리뉴얼, 교차로, 스카이트리)

이미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던 곳이 문을 닫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정면으로 내려다볼 수 있던 스타벅스 시부야 츠타야점이 24년 만에 리뉴얼 되어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저도 작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새롭게 바뀐 창가 자리에 앉아 교차로를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이 급증하는 시점에 도쿄의 대표 명소 중 하나가 새롭게 탄생한다는 소식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츠타야 리뉴얼로 새롭게 변한 스타벅스와 스크램블 교차로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도쿄라는 대도시를 꼭 한번 방문하게 됩니다. 특히 도쿄의 가장 유명한 스크램블 교차로를 방문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종로나 명동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명동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교차로 신호등이 켜지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장면은 별것 아닌 모습인데 왜 이곳이 일본의 명소가 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곳 교차로에 위치한 스타벅스가 유명한 곳인데 1층은 테이크아웃 전용이고 2층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스크램블 교차로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창문으로 교차로를 내려다 보면 왜 인기가 많은 곳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메리카노가 475엔 이었고, 환율을 계산 했을 때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4500원 정도의 수준이라 여행 경비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여행하느라 피곤하다고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마셨습니다. 라떼는 495엔 정도로 라떼도 우리나라의 스타벅스와 가격은 비슷했습니다. 확실히 일본여행이 부담이 없는 것을 커피 한잔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1999년 12월에 문을 연 이 매장은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2층 창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입지 덕분에 '도쿄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도 방문했을 때 평일 오후였는데도...

제주 불법 캠핑 실태 (무단 야영, 국립공원 야영, 위험과 대책)

이미지
요즘 캠핑이 대세라고 하지만, 정작 가보면 황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제주도 사라봉공원 전망대에 텐트 4동이 버젓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저 역시 아내와 태백산에 갔을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에,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야영 금지 구역에서 버젓이 텐트를 치고 취사까지 하는 이런 행위들이, 왜 계속 반복되는 걸까요? 무단 야영과 알박기 텐트, 어디서나 벌어지는 현실 제주시 사라봉 공원은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구역에서 야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11월 어느 날 새벽, 한 관광객이 사라봉 정상 팔각정에서 텐트 4동과 타프까지 설치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주변엔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는 종량제 봉투와 빈 소주병까지 널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무단 야영 행위가 적발면 횟수에 상관없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과태료는 금전적 제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벌이 아니라 행정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재 수단밖에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단속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새벽에 텐트를 거두고 사라지면 그만 입니다. 단속 인력이 없는 늦은 밤 이곳은 무법지대나 마찬가지 입니다.  구분 근거 법령 주요 내용 과태료 및 제재 도시공원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공원 내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야영 및 취사 금지 10만 원 (횟수 무관) 국립공원 자연공원법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야영·취사 및 불법 탐방 최대 200만 원 (횟수별 차등 부과) 해수욕장 ...

호텔 수영장 추가요금 (국내 유료화, 해외 무료, 소비자 불만)

이미지
서울 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 이용료는 성인 1인 기준 12만원입니다. 투숙객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얀트리는 8만 3,500원, 몬드리안은 8만원을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겨울 강원도 호텔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예약 당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사우나 추가요금 1만 5,000원을 현장에서 요구 받았습니다. 해외 유명 호텔들은 투숙객에게 수영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국내 호텔업계의 이런 관행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국내 호텔 수영장 유료화 확산, 코로나 이후 본격화 국내 특급 호텔들이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 같은 부대시설에 추가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전후입니다. 2020~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영장 이용 인원이 제한되면서, 호텔들은 3~4부제로 시간을 나눠 운영했습니다. 당시에는 '무제한 이용' 혜택을 내세운 고가 패키지 상품이 등장했고, 2022년부터는 아예 수영장 이용권을 유료로 전환하거나 기존 요금을 인상하는 호텔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호텔업계는 이를 '수요 폭증에 따른 서비스 품질 유지 방침'이라고 설명합니다. 야외 수영장을 체육시설업의 '수영장업'으로 신고할 경우, 안전 요원 상주 의무와 관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숙객에게도 비용을 분담시킨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설명이 석연치 않습니다. 호텔 객실료 50만 원을 지불했는데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1인당 12만 원을 더 내야 한다면 여러분은 기분이 어떠실까요? 최근 국내 특급 호텔들이 도입한 '부대시설 유료화'가 호캉스족들 사이에서 새로운 불만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호텔의 부대시설 유료화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 신라호텔 : 야외 수영장 성인 1인 12만원 반얀트리 호텔 : 수영장 입장료 8만 3,500원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 8만...

제주도 여행 만족도 추락 (바가지 요금, 매력적, 방향)

이미지
제주도가 정말 비싸기만 한 곳일까요? 한때 여행 만족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아내가 과거 제주도에서 2년간 살았던 인연으로 우리 부부는 다른 지역보다 제주도를 자주 여행하는 편인데, 솔직히 최근의 바가지 요금 논란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들어 제주도 여행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의 실체와 내국인 여행객의 이탈 2023년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년도 3위였던 제주시가 28위까지 급락했고, 서귀포시 역시 2위에서 1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추락의 핵심 원인은 고물가와 바가지요금이 원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여행 비용이 가중되었고, 다시 말해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로 인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작년 겨울 제주도 여행에서 이를 직접 체감했습니다. 와이프가 먹고 싶어 했던 갈치정식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8만 원이라는 가격이 적혀 있었습니다.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 일단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특별하게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너무 비싸다'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흑돼지구이는 더 심각했습니다. 서울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비싼 곳이라도 1인분에 1만 5000원 정도인데, 제주도에서는 3만 원이 넘었습니다. 간단한 해장국 가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9000원 정도 받는 해장국을 제주도에서는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을 받는 곳이 많았습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해장국까지 이 정도 가격을 받는 건 누가 봐도 과도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출처: 제주관광공사 ) 2023년 10월 기준 누적 내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203만 명 감소했는데, 이런 고물가 논란이 주요 원인으...

일본 편의점 의류 판매 (컨비니언스웨어, 패션쇼, 한국)

이미지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라면과 함께 카디건을 계산대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광경을 봤을 때 '편의점에서 옷까지 파는구나' 싶어서 신기했습니다. 2021년부터 일본 편의점 업계는 의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지금은 양말부터 청재킷까지 다양한 옷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옷을 사게 된 계기, 컨비니언스웨어의 탄생 우리 부부는 일본을 자주 여행하는데 가깝기도 하고 물가도 비슷한 것 같아서 부담이 없어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 지난번에 일본을 여행할 때 호텔에 숙박을 하면서 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해 먹는 것은 주로 편의점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었습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편의점 공화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편의점이 많이 있었습니다.제가 일본을 자주 여행하다 보니까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은 편의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 같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을 정도입니다. 편의점의 불빛이 환하게 골목을 비춰주고 있어서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골목을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다만 편의점의 단점은 일반 마트보다 조금 비싸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24시간 운영을 하는 편의점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한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솔직히 편의점을 하게 되면 월세, 전기세, 아르바이트 인건비, 본사 물픔 대금 등등 이런 것들을 지급하고 나면 마진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을 해줬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후에 일본의 편의점에서 옷까지 판매를 하는 것을 보니 일본에서도 편의점 운영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편의점도 운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

안반데기 차박 논란 (주차 문제, 취사 금지, 민폐)

이미지
저도 밤 하늘의 별을 보러 안반데기에 갈 계획이었는데, 최근 차박족들의 민폐 행동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강원도 안반데기는 해발 1,100m가 넘는 고랭지 지대로, 밤하늘의 별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요즘 이곳에서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가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솔직히 캠핑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같은 차박족으로 분류되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주차 문제 강원도 안반데기는 지대가 높고 한겨울의 추운 날씨로 인해서 미세먼지가 없기 때문에 별을 관찰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주차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법적으로 안반데기는 야영 금지 구역입니다. 졸음운전 예방 차원에서 차 안에서 잠시 쉬어가는 건 괜찮지만, 차 밖에서 텐트를 치거나 취사를 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공영주차장 40면이 금세 차고, 도로 한쪽은 차박 차량들로 가득 찹니다. 더 큰 문제는 농업용 도로(농로)까지 점거하는 경우입니다. 농로는 말 그대로 농산물을 실어 나르기 위한 통로인데요. 폭이 3m밖에 안 되는 좁은 길에 차박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하면서 배추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지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안반데기는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습니다. 불법 주차와 무분별하게 설치해 놓은 텐트들로 인해서 농기계와 대형 트럭들이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던 육백마지기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목격했었는데,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답답해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주민들은 농로 곳곳에 '농산물 반출 전용도로, 주차·차박 금지'라는 현수막과 드럼통까지 설치했지만, 일부 차박족들은 이를 임의로 치우고 그 자리에 주차합니다. 심지어 주차장 2~3면을 혼자 점거하며 텐트를 설치하는 사람들도 있어, 다른 차박...

유성온천 폐업 (마지막 선물, 연쇄 폐업, 자연휴양림)

이미지
온천 한번 즐기러 가는데 가족 전체가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믿으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 유성온천 가기 전날 설레서 잠을 못 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109년 역사를 자랑하던 유성호텔이 2024년 3월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온천 이용객이 2019년 6,382만 명에서 2021년 3,436만 명으로 급감하면서( 출처: 행정안전부 ) 온천관광 산업 전체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09년 역사의 유성호텔 폐업 전 마지막 선물 1915년 문을 연 유성호텔은 대전을 대표하는 온천 숙박시설이었습니다. 190개 객실과 연회장, 온천탕, 수영장을 갖춘 이곳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종필 전 총리 등 역대 정부 고위직이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머물렀던 장소입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 대전 선수촌, 1988년 서울올림픽 대전 선수촌으로 지정되며 국제 행사의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았습니다. 1994년 유성온천이 국내 첫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한 해 유성호텔을 찾는 관광객이 1,000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약 252만 명이던 유성 온천지구 이용객은 2021년 약 93만 명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습니다. 호텔 객실 이용률도 2019년 66%에서 2020년 47.2%, 2021년 54.7%로 하락했습니다.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유성호텔은 결국 2024년 3월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호텔 건물은 철거된 뒤 주상복합이나 고급 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성호텔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을 신축한다는 소문이 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된 게 없다"며 "유성호텔의 역사성을 생각하면 호텔 영업을 지속하는 게 투자자나 지역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유성온천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방...

무등산 스타벅스 폐점 (상권침체, 숙박시설, 가능성)

이미지
여러분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문을 닫는 모습을 직접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겨울 무등산 등산을 다녀오면서 스타벅스 광주무등산점이 폐점한 모습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4년 국립공원 내 첫 매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던 이 매장이 8년 만에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단순히 한 매장의 폐점을 넘어서, 지역 상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타벅스도 버티지 못한 무등산 상권침체 무등산 증심사 이주단지는 2002년부터 시작된 생태복원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산재해 있던 식당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상가지구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이용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런 유동인구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2022년 6월 문을 닫았다는 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저도 와이프와 함께 무등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이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와이프가 스타벅스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무등산점을 찾아갔는데,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간판이 내려가고 완전히 폐점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커피는 다 똑같다"고 말해도 와이프는 스타벅스만 고집하는데, 그런 와이프조차 이번엔 할 말이 없더군요. 이곳은 스타벅스처럼 대형 프랜차이즈가 떠난 자리를 저가형 커피 브랜드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었고, 그 정도로 이곳의 상권은 이미 쇠퇴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권이 무너지면 대형프랜차이즈도 버틸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 대신 값이 싼 저가형 커피 전문점들을 자주 가는 편이었습니다. 스타버스 커피 한잔 값이면 메가 커피나 컴포즈 커피와 같은 저가형 커피를 3잔은 마실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것저것 마셔봤는데 커피 맛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커피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스타벅스 커피와 저가형 커피맛의 차이점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결정 내린 것이 휴대용 커피머신을 구입해서 직접 커피를 내려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휴대용...

그림같은 풍경 여행지 (핑크호수, 칠채산, 육백마지기)

이미지
저도 처음엔 사진으로만 봤을 때 포토샵으로 합성한 게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핑크색 호수라니, 일곱 가지 색깔의 산이라니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곳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저 역시 국내에서 비슷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해외의 신비로운 풍경들과 함께 제가 직접 경험한 국내 명소까지, 그림 같은 여행지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페인 핑크호수와 베네수엘라 카타툼보 번개 스페인 또레비에하라는 작은 도시에는 정말 신기한 호수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누가 분홍색 물감을 쏟아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풍경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이 호수가 핑크색을 띠는 이유는 미생물 때문입니다. 호수 바닥에 깔린 굵은 소금을 먹기 위해 모여든 미생물들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붉은색 색소를 만들어내면서 물 전체가 핑크빛으로 변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호수에서 몸이 잘 뜬다는 사실입니다. 염분 농도가 높아서 사해(死海)처럼 물에 누워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바닥에 굵은 소금이 널려 있어서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베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언젠가 직접 가서 이 핑크빛 호수에 둥둥 떠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에서는 1년에 약 200일 동안 번개가 치는 놀라운 자연현상이 일어납니다. 하루에 280회 이상 번개가 내리치는 날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하늘이 갈라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현상을 기상학 용어로 '열대 저기압성 뇌우(thunderstorm)'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번개 구름을 뜻합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지형적 요인입니다. 마라카이보 호수와 카타툼보 강이 만나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여기서 형성된 번개구름이 안데스 산맥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계속 번개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

푸바오 중국 송환 (판다 대여, 보호소, 사육 방식)

이미지
오랜만에 가족들과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푸바오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냈는데, 막상 가보니 올해 3월이면 중국으로 떠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더군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푸바오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판다가 중국 정부 소유로 분류되어 있고, 대여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츄르를 챙겨주는 걸 좋아할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푸바오가 돌아갈 중국 보호소의 실태를 알고 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판다 대여 제도의 구조와 송환 배경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는 전 세계적으로 약 1,800마리만 남아있는 멸종 위기종 입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이 종을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판다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모든 개체를 국유 자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쉽게 말해 어디서 태어났든 판다는 중국 소유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시진핑 주석의 방한 당시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건 선물이 아니라 15년 대여 계약이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역시 중국 소유로 분류됩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국내에서 자연번식을 통해 태어난 첫 판다인데, 생후 4년이 지나면 성성숙기(Sexual Maturity)에 접어들기 때문에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게 계약 조건입니다. 성성숙기란 동물이 생식 능력을 갖추는 시기를 뜻하는데, 판다의 경우 암컷은 4~5세, 수컷은 6~7세경에 이 단계에 도달합니다.( 출처: ScienceDirect ). 제가 에버랜드에서 직접 봤을 때 푸바오는 사육사 품에 안겨 정말 아기처럼 행동했습니다. 강철원 사육사가 대나무를 건네면 앞발로 꼭 붙잡고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와이프와 아이들이 연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중국으로 가면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다는 ...

이색 관광지 실망 후기 (전주한옥마을, 김포라베니체, 아산지중해마을)

이미지
 솔직히 저는 이색 관광지라는 말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한국 속 유럽',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다는 몇몇 유명 관광지를 직접 다녀왔는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상당했습니다. 특히 SNS에서 보던 예쁜 사진들과 달리 실제로 가보니 상업화와 관리 부실로 본래의 매력을 잃어버린 곳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세 곳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전주한옥마을, 고즈넉함은 어디로 갔나 전주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저도 와이프와 함께 한옥의 담장과 지붕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방문했습니다. 실제로 한옥 건축물 자체는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콘트리트의 현대식 건축물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한옥의 곡선미와 처마의 우아함이 있었죠.  하지만 문제는 관람객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쁜 담장을 발견해서 인생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 밀도(tourist density)가 너무 높아서 여유로운 산책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어서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옥을 구경하러 온 것인지, 사람을 구경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 뒤에 줄을서서 걸어 가는게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상가 구성이었습니다.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가득했는데, 이곳이 한국인지 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이질적인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전통 관광지의 상업화는 방문객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복 대여료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2시간 기준으로 3만 원에서 5만 원까지 하는데, 학생들이나 젊은 커플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결국 저희는 한복을 빌리지 않고 그냥 둘러보기만 했습니다. 주차 문제도 ...

소래포구 바가지 논란 (막말, 퍼포먼스, 신뢰 회복)

이미지
솔직히 저는 소래포구가 이렇게까지 변하지 않을 줄 몰랐습니다. 시화방조제 전망대에서 와이프와 데이트를 하고 횟감을 사러 들렀는데, 예전 바가지 논란 이후 분명 달라졌을 거라고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직접 가보니 상인들의 호객 행위와 실랑이는 여전했고, 가격을 물어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정말 안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소래포구는 꽃게 바꿔치기, 막말 논란, 상인회 큰절 사과까지 이어지며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제가 느낀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꽃게 사기와 막말 논란의 실체 2023년 5월, 한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소래포구 꽃게 구매 후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살아있는 꽃게 9마리를 구매했는데 집에 도착해 상자를 열어보니 모두 죽어있었고, 다리가 1개씩 없거나 1개만 남아있는 꽃게도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른바 '꽃게 바꿔치기' 수법인데, 전시용으로 보여준 싱싱한 꽃게와 실제 포장해주는 꽃게가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저도 시장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게를 둘러봤는데, 손님들과 가격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상인들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한 손님은 "이게 너무 비싼 거 아니냐"라며 항의했고, 상인은 "여기가 다 이런 가격"이라고 답하더군요. 제가 봐도 1kg당 가격이 다른 수산시장보다 30~40% 정도 비싸 보였습니다. 보통은 수산물은 어촌이나 바닷가 근처가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동네 마트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유튜브 채널 '오지산'을 통해 상인의 막말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공개되었습니다. 한 소비자가 가격을 물어보자 상인이 "사지도 않으면서 쳐 물어보기는"이라고 답한 장면이었죠. 호객 행위(呼客行爲)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큰 소리로 부르는 행위를 뜻하는데, 소래포구에서는 이것이 지나쳐 오히려 손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방문했...

알박기 텐트 (무료캠핑장, 해수욕장, 자구책)

이미지
봄철이 다가오면서 무료 캠핑장과 해수욕장에 다시금 알박기 텐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1년 내내 텐트를 설치해두는 행위가 반복되면서, 일반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올겨울 유료 캠핑장을 이용하면서 무료 캠핑장의 이런 문제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알박기 텐트, 무료캠핑장의 골칫거리 우리 부부는 무료 캠핑장을 갔었는데 캠핑장 바닥이 보통은 파쇄석이 깔려있어서 텐트 바닥이 찢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캠핑장에서는 바닥에 다이소에서 구매한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설치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갔었던 곳은 유료 캠핑장 이라서 데크가 깔려있었습니다. 나무 데크로 된 바닥이라 텐트 바닥이 찢어지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데크는 텐트를 고정하는 것도 쉽고 편합니다. 데크 사이에 스프링 데크팩을 끼워서 간편하게 텐트를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처럼 유료 캠핑장이 아닌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캠핑장에는 알박기 텐트가 존재합니다. 알박기 텐트란 해수욕장이나 무료 캠핑장에서 샤워장, 개수대 등 편의시설 근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장기간 텐트를 설치해두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런 텐트들은 주인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그 자리를 점거하고 있어서, 다른 이용자들이 해당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듭니다. 저도 여행 중 해변가 모래사장 옆 숲속에서 천이 찢어지고 낡아서 골조가 드러난 텐트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버려진 쓰레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텐트들이 휴가철만 잠깐 설치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게는 1년 내내 같은 자리에 방치되어 있어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실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줍니다. 특히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 캠핑장에서 이런 현상이 심각한데, 일부 이용자들은 성수기 몇 달 전부터 미리 텐트를 설치해두고 주말마다 와서 캠핑을 즐긴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비용 부담이 있어도 유료 캠핑장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

일본 관광객 급증 (한일교류, 가성비 여행, 여행 매너)

이미지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158만 명을 넘어서며, 11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 비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노재팬' 운동이 전국으로 번졌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저도 최근 명동이나 홍대를 걸을 때마다 일본어를 쓰는 젊은 여행객들을 정말 많이 마주치는데, 이 통계를 보니 제 경험이 단순한 체감이 아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한일교류: 노재팬에서 MZ세대 관광객으로 (한국 여행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 일반적으로 정치적 갈등이 심하면 민간 교류도 끊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서울 한복판에 '노재팬' 배너가 걸릴 정도로 반일 감정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는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반응이 미지근했습니다. 저희 부부도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을 자주 가는데,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보다 일본을 여행할때 비용 절감 효과가 큽니다. 인천에서 도쿄까지 비행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라 주말에 다녀오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출처: 한국관광공사 )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가와 제품, 여행 소비를 따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저도 일본을 여행하면서 정치와 개인 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게 됐는데, 이런 변화가 양국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 중 여성 비율이 66.2%에 달했고, 특히 20대 여성이 27%, 30대 여성이 9.1%를 차지했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이 MZ세대 여성인 셈입니다.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일본 MZ세대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기간 중 '도한놀이(渡韓놀이)'라는 독특한 트렌드까지 생겼는데, 이는 일본에서 한국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

경주 십원빵 열풍 (해외, 디자인 논란, 첨성대)

이미지
경주 황리단길에서 처음 십원빵을 봤을 때, 솔직히 '동전 모양 빵이라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 입 베어 물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카스텔라 같은 부드러운 빵 속에서 쭉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를 보면서, 왜 이 빵이 일본과 베트남까지 수출되는지 바로 이해가 갔습니다. 십원 동전 속 다보탑 문양까지 섬세하게 새겨진 이 빵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경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십원빵, 어떻게 해외까지 열풍을 일으켰을까? 경주 십원빵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건 2020년대 초반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주가 국내 여행지로 재조명 받으면서, SNS에는 십원빵 인증샷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 발행된 십원 동전을 그대로 본뜬 이 빵은, 크기도 상당해서 두 사람이 나눠 먹기 딱 좋았습니다. 제가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맛봤을 때가 기억납니다. 와이프와 전기자전거를 타고 황리단길을 지나는데, 한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호기심에 저희도 대기 줄에 섰고, 갓 구운 십원빵을 받아들었을 때 그 따뜻한 온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카스테라 반죽(castella batter)으로 만든 빵은 입안에서 스르르 녹았고, 그 안에 가득 찬 모짜렐라 치즈는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길게 늘어났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십원빵을 자국 화폐인 10엔 동전 모양으로 재해석 했습니다. 일본의 유행어·신조어 선정위원회가 2023년 핫 키워드 후보로 '10엔빵'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오사카 도톤보리와 도쿄 시부야 같은 대도시 중심가에는 10엔빵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일본 현지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경주의 10원빵이 원조"라고 명확히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본 모짜렐라 치즈 외에도 단팥, 녹차 크림, 슈크림 등 다양한 속 재료를 활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십원빵 열풍은 뜨겁습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쫄깃한 치즈가 가득한 십원빵을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