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의류 판매 (컨비니언스웨어, 패션쇼, 한국)

 

일본 패밀리마트 컨비니언스 의류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라면과 함께 카디건을 계산대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광경을 봤을 때 '편의점에서 옷까지 파는구나' 싶어서 신기했습니다. 2021년부터 일본 편의점 업계는 의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지금은 양말부터 청재킷까지 다양한 옷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옷을 사게 된 계기, 컨비니언스웨어의 탄생

우리 부부는 일본을 자주 여행하는데 가깝기도 하고 물가도 비슷한 것 같아서 부담이 없어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 지난번에 일본을 여행할 때 호텔에 숙박을 하면서 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해 먹는 것은 주로 편의점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었습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편의점 공화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편의점이 많이 있었습니다.제가 일본을 자주 여행하다 보니까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은 편의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 같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을 정도입니다. 편의점의 불빛이 환하게 골목을 비춰주고 있어서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골목을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다만 편의점의 단점은 일반 마트보다 조금 비싸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24시간 운영을 하는 편의점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한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솔직히 편의점을 하게 되면 월세, 전기세, 아르바이트 인건비, 본사 물픔 대금 등등 이런 것들을 지급하고 나면 마진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을 해줬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후에 일본의 편의점에서 옷까지 판매를 하는 것을 보니 일본에서도 편의점 운영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편의점도 운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 편의점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론칭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본 패밀리마트는 2021년 3월, 자체 의류 브랜드인 '컨비니언스웨어(Convenience Wear)'를 론칭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오치아이 히로미치와 협업하여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 성공 요인: 모든 제품을 투명한 지퍼백에 담아 청결함을 강조했고, 무엇보다 '편의점 옷은 질이 낮다'는 편견을 깼습니다.

  • 히트 상품: 패밀리마트 로고 색상(청색, 녹색)을 활용한 양말은 SNS에서 화제가 되며 출시 1년 만에 1,500만 켤레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실제 경험: 저도 여행 중 옷에 커피를 쏟아 급하게 사 입어봤는데, 약 2,990엔(한화 약 2만 7천 원) 정도의 가격에 재질과 핏이 상당히 훌륭해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주 입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번 일본 여행 중에 커피를 마시다가 옷에 쏟아서 급하게 티셔츠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는데, 호텔 근처 패밀리마트에서 컨비니언스웨어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은 스웨트 셔츠와 팬츠가 2,990엔, 데님 자켓은 9,990엔 정도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만 원에서 9만 원 사이였습니다. 섬유 재질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디자인도 무난해서 여행 중 입고 다니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히트 상품은 패밀리마트 로고에서 착안한 디자인의 양말이었습니다. SNS에서 입 소문을 타면서 첫 론칭 후 1년 만에 무려 1,500만 켤레가 팔렸고, 브랜드 전체 매출도 60%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출처: 패밀리마트). 구매 고객의 약 70%는 다른 물건을 사러 왔다가 옷을 함께 구매하는 세트 구매 형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편의점 의류의 상식을 깬 패션쇼

 우리나라의 편의점에서도 양말이나 속옷 같은 것은 팔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 편의점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한발 더 나아가서 편의점에서 옷을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섬유의 재질도 괜찮아 보여서 우리 부부도 여행하면서 입고 다니기 위해서 후드티를 하나씩 사서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일본 편의점에서 샀던 옷을 가끔 입고 다니기도 합니다.

2023년 11월 30일,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컨비니언스웨어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패션쇼라는 형식 자체가 편의점 브랜드에게는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무대는 패밀리마트 점포를 본떠 만든 배경으로 꾸며졌고, 모델로는 어른부터 아이, 휠체어를 탄 사람, 노인까지 국적을 불문한 80명이 참여했습니다. 기존 패션쇼에서는 보기 힘든 부모와 아이 모델 조합, 커플 모델 조합도 등장했고, 피날레에는 오사카 패밀리마트 150개 가맹점 직원 30명이 오리지널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섰습니다.

2023년 말,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는 전례 없는 '편의점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실제 편의점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에서 80명의 모델이 50가지 스타일의 옷을 선보였습니다.

"편의점은 이제 급할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집 앞 5분 거리의 패션 매장입니다." — 호소미 켄스케, 패밀리마트 사장

쇼에서 선보인 맨투맨, 청바지, 벤치 코트 등은 모두 1만 엔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대였으며, 이는 "예정되지 않은 숙박이나 비를 피하기 위한 긴급 수요"를 넘어 "일상적인 패션 소비"로의 확장을 선언한 사건이었습니다.

호소미 켄스케 패밀리마트 사장은 "편의점 의류는 예정되지 않은 숙박이나 갑작스러운 비 등 긴급 수요에만 대응한다는 상식을 뒤집었다"며 "걸어서 5분 거리 편의점이 패션 매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저도 일본에서 갑자기 비가 와서 옷이 젖었을 때 편의점에서 후드티를 사서 갈아입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런 긴급 상황에서 편의점 의류가 정말 유용하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패밀리마트가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다면, 일본의 또 다른 편의점 체인 로손은 기존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택했습니다. 로손은 일본의 유명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과 제휴를 맺고, 무인양품의 약 7,000개 품목 중 생활 밀착형 상품 500개를 선별해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인양품이란 '브랜드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뜻으로, 심플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로손에서 취급하는 무인양품 상품군은 속옷, 양말, 스킨케어 제품, 문구, 카레 등이며, 매장 내에는 무인양품 전용 코너가 별도로 설치됐습니다. 이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는데, 무인양품 제품을 들여놓은 지 7개월 만에 로손 내 화장품 매출이 50%나 급증했습니다. 저도 일본 여행 중 로손에 들렀다가 무인양품 코너를 발견하고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편의점에서 무인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로손과 무인양품 측은 "이번 기간 판매를 계기로 점포 확대 및 상품 공동 개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에는 편의점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협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 편의점도 따라갈 수 있을까

일본 편의점의 이런 변화를 보면서, 한국 편의점도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도 양말이나 속옷 같은 기본 품목은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본격적인 의류 라인을 출시한 경우는 아직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편의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편의점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편의점이 많고,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 문화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일본 편의점에서 느낀 점은, 일본 편의점이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와이파이와 화장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의류까지 판매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편의점은 음식과 생필품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에서 아직까지는 와이파이와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편의점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 편의점 업계가 의류 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합리적인 가격대 설정: 일본 컨비니언스 웨어처럼 1만 원 이하에서 3만 원대의 가격대를 유지해야 편의점 고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실용적인 디자인: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스타일이 적합합니다.
  3. 긴급 상황 대응: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예상치 못한 외출 시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4. 유명 디자이너 또는 브랜드와의 협업: 편의점 의류라는 이미지를 벗고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솔직히 한국 편의점에서도 이런 시도가 곧 나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처럼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서,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일본 편의점의 의류 판매는 단순한 상품 확장이 아니라,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 철학의 연장선입니다. 패밀리마트의 컨비니언스웨어는 현재 일본 전역 약 1만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로손의 무인양품 코너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 편의점도 이런 흐름을 참고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일본 여행 가실 때는 편의점에 들러 의류 코너를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일본은 여행하기에 너무 좋은 나라입니다. 가깝고 편리한 인프라 덕분에 언제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 사람들도 친절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무엇보다도 가까워서 언제든지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고,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양국이 서비스와 문화 콘텐츠 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일본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편의점 한쪽에 마련된 의류 코너에서 뜻밖의 '득템' 기회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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