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스타벅스 폐점 (상권침체, 숙박시설, 가능성)

무등산 스타벅스 폐점

여러분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문을 닫는 모습을 직접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겨울 무등산 등산을 다녀오면서 스타벅스 광주무등산점이 폐점한 모습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4년 국립공원 내 첫 매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던 이 매장이 8년 만에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단순히 한 매장의 폐점을 넘어서, 지역 상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타벅스도 버티지 못한 무등산 상권침체

무등산 증심사 이주단지는 2002년부터 시작된 생태복원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산재해 있던 식당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상가지구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이용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런 유동인구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2022년 6월 문을 닫았다는 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저도 와이프와 함께 무등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이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와이프가 스타벅스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무등산점을 찾아갔는데,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간판이 내려가고 완전히 폐점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커피는 다 똑같다"고 말해도 와이프는 스타벅스만 고집하는데, 그런 와이프조차 이번엔 할 말이 없더군요. 이곳은 스타벅스처럼 대형 프랜차이즈가 떠난 자리를 저가형 커피 브랜드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었고, 그 정도로 이곳의 상권은 이미 쇠퇴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권이 무너지면 대형프랜차이즈도 버틸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 대신 값이 싼 저가형 커피 전문점들을 자주 가는 편이었습니다. 스타버스 커피 한잔 값이면 메가 커피나 컴포즈 커피와 같은 저가형 커피를 3잔은 마실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것저것 마셔봤는데 커피 맛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커피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스타벅스 커피와 저가형 커피맛의 차이점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결정 내린 것이 휴대용 커피머신을 구입해서 직접 커피를 내려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휴대용 커피머신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요즘은 휴대 할수 있는 커피머신 제품이 나와서 어디에서나 편하게 커피를 마실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커피도 값이 너무 비싸서 자주 사먹지는 못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우리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주는 휴대용 커피머신으로 우유만 있으면 라떼를 만들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상가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니 오후 6시만 되면 대부분의 식당이 영업을 종료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해가 떨어지면 주변에서 개미 새끼 하나 구경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은 저녁 장사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곳은 정반대 상황인 셈이죠. 아웃도어 매장 역시 마지못해 문을 열고 있을 뿐 매출은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2021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광주광역시는 여행지별 국내 여행 횟수에서 전국 시도 순위 꼴등을 기록했습니다(출처: 통계청). 인구 145만 명이 넘는 광역시에 해발 1,187m의 무등산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루고, 사계절 뚜렷한 생태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제가 직접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원인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등산 후 피곤해서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거리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인구 감소를 뉴스로만 듣다가 직접 경험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 서울에서는 못 느끼던 '도시 공동화 현상'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죠. 저녁이 되니까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안보였습니다.

광주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매년 600억 원 이상, 2021년에만 7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예술관광 대표도시'를 자부하며 광주비엔날레도 개최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역별 방문자 수 추이에서도 광주는 항상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가 실제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숙박시설 부재가 만든 악순환

상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문제가 바로 숙박시설 부재입니다. 무등산 중심상가는 공원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유흥시설은 물론 숙박시설도 들어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낮에 등산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일몰과 동시에 텅 비게 되는 것이죠. 상인들은 공실로 남아있는 건물을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로 활용하게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수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가지구에서 저녁을 먹거나 물건을 구매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악순환인 것 같습니다. 관광객은 숙박시설이 없어서 밤에 떠나고, 상가는 손님이 없어서 매출이 줄고, 결국 폐업하는 가게가 늘어나는 구조 말입니다.

한 상인은 "이주단지 내 건물의 절반 정도가 비어있고, 상당수 건물이 매물로 나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원지구라는 규제가 환경 보호라는 취지는 좋지만, 상권 활성화와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지자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규제 완화나 대안 마련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 문제를 직접 겪었습니다. 우리는 등산을 마치고 피곤해서 숙소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무등산 주변에는 숙소가 없어서 숙소를 찾느라 엄청 고생을 했었습니다. 결국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숙소를 잡았는데, 지방의 소도시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인구감소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도시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평소에는 못 느끼다가 지방 소도시에 오니까 왜 이런 말들이 나왔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무등산 상권, 무엇이 문제인가?

  • 규제의 벽 : 공원지구 지정으로 인한 숙박시설의 허가 불가
  • 공동화 현상 : 지역적인 특성상 유동인구의 급감
  • 투자의 불균형 : 공원지구 대비 관광 인프라(숙박시설등)부족

직접 방문해서 느낀 무등산의 가능성과 한계

솔직히 무등산 자체는 정말 훌륭한 등산 코스였습니다. 저는 등산을 좋아해서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설산을 보러 자주 다니는데, 무등산은 겨울산행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산으로 기억됩니다. 산세도 험하고 눈이 쌓인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죠. 서울에서 출발하느라 새벽에 출발했는데, 등산을 한다는 설레임으로 어린아이가 된것 같았습니다.

무등산 등산을 위해서는 준비물도 꽤 필요합니다. 겨울 설산 등반에는 다음과 같은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1. 아이젠: 눈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에 장착하는 쇠로 된 발톱 형태의 장비입니다. 겨울 산행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스패츠: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 장비로,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감싸줍니다.
  3. 보온병: 산에서 따뜻한 물을 마시기 위해 필수입니다. 저는 전날 끓는 물을 담아 12시간 정도 보온이 되는지 실험까지 해봤습니다.
  4. 발열도시락: 와이프가 컵라면보다 선호하는 핫앤쿡 같은 제품으로, 산에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산에 오면 사진을 정말 많이 찍는 편입니다. 나중에 사진들을 모아서 편집해 gif 파일로 만들면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들 수 있어서, 와이프에게 우리 모습이 담긴 추억을 보여줄 때 정말 좋습니다. 무등산에서도 수십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특히 주상절리대 부근의 풍경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규모나 형태 면에서 독특함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자연 자원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프라의 한계가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길을 가다가 유모차를 본 기억조차 없을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지방 소도시에 오니 그 현실이 더욱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젊은 층이 떠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상권 자체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무등산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히 자연환경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박시설, 먹거리, 문화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방문객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을 텐데, 현재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재미없는 곳에 볼 게 없으니 안 간다", "무등산이라는 좋은 인프라를 활용 못 하는 것도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등산 자체는 다시 방문하고 싶지만, 주변 상권의 변화 없이는 단순히 등산만 하고 내려오는 패턴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광주시와 동구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무등산은 충분히 호남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와 경제 활성화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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