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인종차별 (방송, 예방법, 개인 일탈)
2024년 6월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도 현지인이 한국 연예인에게 '칭챙총'이라는 동양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 단어는 중국인이나 동아시아인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눈을 찢는 행위만큼이나 모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상황을 겪게 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에 포착된 인종차별 현장
문제의 장면은 인도 자이푸르의 바푸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박명수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신발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는 과정에서, 가게 직원이 "코리아 칭챙총"이라는 비하 발언을 했습니다. 여기서 '칭챙총(Ching Chong)'이란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낸 조롱 표현으로, 서구권과 일부 국가에서 동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인종차별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상대방의 언어와 외모를 조롱하는 차별 행위인 셈입니다.
이를 들은 럭키는 즉각 힌디어로 강하게 항의했고, 심지어 욕설까지 사용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정작 박명수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갔지만, 럭키는 이후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같은 인도 사람으로서 대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이 상황은 개인의 일탈 행동이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당황스럽고 불쾌할 수밖에 없는 경험입니다.
저희도 인도를 여행할때 시장에서 이상한 말을 들을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인 이라는것을 시장 상인이 눈치채고 뒤에서 인도 언어로 말을 했는데 우리는 알아 들을수는 없어도 분명히 우리를 욕하는 것으로 들렸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빴지만 자칫 잘못해서 휘말리게 되면 해외에서 문제가 될수 있을것 같아서 못들은 척 하고 그 장소를 피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었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끌고 나갔기 때문에 그 상인과 분쟁이 일어나지 않았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인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2017년 방송된 JTBC '사서고생'에서는 가수 박준형이 벨기에 브뤼셀 거리를 걷던 중 백인 남성 무리에게 둘러싸여 '니하오'라는 중국어로 조롱당하고 폭력적인 위협까지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결국 제작진이 급히 투입되어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이는 유럽 선진국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처럼 인종차별적 태도(Racial Discrimination Attitude)는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적 태도란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편견을 갖고 차별적으로 대하는 심리적·행동적 경향을 의미합니다. 유엔인종차별철폐협약(ICERD)에서도 이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지만(출처: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현실에서는 여전히 개인 차원의 차별 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실천하는 여행 예방법
솔직히 저희 부부는 아직까지 해외여행 중 현지인들과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도에서 상인이 우리 부부를 향해서 뭐라고 했을때 우리가 대응을 했으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방법은 저희가 여행지에서 보인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갈등이 많은 국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비결은 간단합니다. 현지 문화와 언어를 최대한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길을 물어볼 때도 되도록 그 나라 언어로 먼저 시작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스미마센(すみません)" 한마디면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 가끔 한국어를 섞어 쓸 때도 있지만, 현지인들은 오히려 웃으면서 함께 대화를 이어나가더군요.
- 식당이나 상점에서 기본적인 인사와 감사 표현은 반드시 현지어로 합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한마디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 사진 촬영이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 나라의 문화적 금기를 먼저 확인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작은 배려가 쌓이면 상대방도 우리에게 친절이라는 따뜻한 배려로 답해줍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이질감 때문에 해외여행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짧은 여행 기간만큼은 그 나라 사람처럼 생활하고 행동하면 큰 문제없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귀중한 경험입니다.
개인 일탈과 국가 전체를 구분해야 합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이번 비하 발언은 명백히 개인의 일탈 행동입니다. 인도는 인구 14억이 넘는 대국이며, 한국과도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활발히 교류하는 국가입니다. 실제로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해 현지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40억 달러에 달합니다(출처: 외교부).
럭키가 대신 사과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같은 인도 사람으로서 동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 것이죠. "이게 인도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그의 당부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한 사람의 행동이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한국인들도 해외에서 보이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 같이 살아가는 지구촌에서 우월한 인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은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일 뿐, 사람 사는 모습은 본질적으로 똑같습니다. 제가 여행하면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내가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같은 방식으로 대해준다는 점입니다. 비록 유창하게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배려하려는 노력 자체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친절이라는 따뜻한 응답을 받게 됩니다.
요즘 K-pop, K-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우리 부부가 해외여행 중 작은 일탈 행위가 한국 전체를 욕먹이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도 현명하게 대응하되, 그 개인의 행동을 국가 전체로 일반화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여행은 결국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니까요.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5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