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63 폐업 (퐁피두센터, 압도적인 규모, 추억)
39년간 여의도 63빌딩을 지켜온 아쿠아플라넷63이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1985년 63 씨월드로 시작해 2016년 아쿠아플라넷63으로 재 개장한 이곳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저도 제주도에서 경험했던 그 압도적인 수족관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39년 역사의 아쿠아플라넷63, 퐁피두센터로 바뀌다
한화에서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10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퐁피두센터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현대 미술관으로, 해외관으로는 스페인 말라가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입니다. 한화 호텔앤리조트 측은 아쿠아플라넷63이 있던 자리를 전면 리모델링 해서 현대미술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건 "그럼 그 많은 물고기들은 어디로 가는 거지?"였습니다. 63빌딩 수족관도 규모가 상당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대형 상어부터 가오리, 수천 마리의 열대어까지 모두 어디로 옮겨지는지 궁금했습니다.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처럼 국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시설로 분양 되는 것인지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퐁피두센터 서울에서는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연간 2회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며(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화는 국내 유망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는 영민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한다고 합니다. 신형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경험한 압도적인 규모
저는 아쿠아플라넷63은 가보지 못했지만,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가보니 "수족관이 이렇게 커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입장료가 3만 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막상 들어가서 보니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와이프와 함께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와이프가 제주도를 워낙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할 계획인데, 그때도 아쿠아플라넷은 꼭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수족관 관람이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된 이유를 직접 경험해보면 누구나 이해할 겁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바다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었고, 각각의 수조마다 생태계를 재현 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귀여운 펭귄과 물개 전시관에서는 와이프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바다 생물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재연해 주는 노력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비록 동물들이 수족관에 갇혀있지만 자연 생태계의 모습과 비슷하게 꾸며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제일 압권이었던 건 높이 10미터가 넘는 메인 수조였습니다. 이 수조는 기둥 하나 없이 오로지 통 유리로만 만들어진 구조물인데, 그 앞에 서면 마치 바다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수압(水壓)이란 물의 무게로 인해 발생하는 압력을 뜻하는데, 10미터 높이면 엄청난 수압이 작용할 텐데도 유리 하나로 엄청난 수압을 버티고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아쿠아리스트(aquarist)라고 불리는 수족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대형 수조의 유리 두께는 보통 30~50cm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크릴 강화 유리를 여러 겹 접착해 제작하는데, 그 정밀도와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유리가 얼마나 두꺼운지 손으로 만져보려 했지만, 워낙 투명해서 두께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메인 수조 안에서는 체장(體長, 몸의 길이) 3미터가 넘는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우주선을 보는듯 했습니다.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관람 포인트마다 설명 패널이 있어서 각 생물의 특징을 배울 수 있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진지하게 읽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안타까움
아쿠아플라넷63 폐업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타까움을 표하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내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 "어렸을 때 가봤는데 없어지기 전에 한번 더 가야겠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수족관이 단순히 관람 시설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63빌딩의 인어공주 공연도 이번 달 말로 막을 내립니다. 저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인어 분장을 한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공연하는 장면은 아쿠아플라넷63의 시그니처 콘텐츠였다고 합니다. 이런 대형 수족관은 쉽게 관람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폐업 소식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일산 킨텍스에도 아쿠아플라넷이 새로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도권에서 대형 수족관을 접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39년 역사를 가진 63빌딩 수족관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퐁피두센터가 들어서면 여의도는 또 다른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일각에서는 퐁피두센터 개관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이 서울에 들어선다는 건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고, 4년간의 계약 기간 동안 한화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큽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수족관이 사라지는 건 여전히 아쉽습니다.
-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63씨월드로 개관해 39년간 운영됐습니다.
- 2025년 10월 퐁피두센터 서울이 같은 자리에 개관할 예정입니다.
-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국내 최대 규모로 메인 수조 높이가 10미터가 넘습니다.
- 수족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추억을 선물합니다.
결국 아쿠아플라넷63의 폐업은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족관에서 미술관으로, 해양생물 체험에서 예술 감상으로 공간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처럼 규모 있고 잘 꾸며진 수족관이 더 많이 생겨서, 언제든 바다 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은 사라져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 장소는 계속 필요하니까요.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