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스키장 사고 (안전관리, 응급대응, 시설개선)
2025년 1월 3일, 강원도 정선의 한 스키장에서 20대 숙련된 스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A씨는 티칭2 자격증을 보유한 상급자였음에도 슬로프 단차로 인해 균형을 잃고 펜스에 충돌해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저도 올겨울 가족들과 곤지암 스키장을 다녀온 직후라 이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키장은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숙련자도 피할 수 없었던 안전관리 사각지대
이번 사고의 핵심 쟁점은 피해자가 초보자가 아니라 스키 강사 수준의 실력자였다는 점입니다. A씨는 티칭2 자격증을 취득했고 티칭3 과정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티칭 자격증이란 스키 강습을 할 수 있는 전문 자격으로,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발급하는 공식 인증입니다. 이 정도 실력자라면 슬로프의 경사 변화나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개인의 실수 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고 당시 함께 슬로프를 이용했던 지인들은 해당 코스에 다수의 단차가 존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단차란 슬로프 표면의 경사가 급격하게 변하는 구간을 말하는데, 이런 곳에서는 아무리 숙련자 라도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저도 곤지암 스키장에서 아이들과 초급 슬로프를 탈 때, 경사가 갑자기 변하는 구간에서 여러 번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이게 초급 코스인데도 이 정도면, 상급 코스는 얼마나 위험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족 측은 사고 현장 주변에 정비되지 않은 얼음 덩어리가 있었고, 이것이 A씨의 부상을 더욱 키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슬로프 정비 불량이란 스키장 측이 압설 작업이나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표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얼음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스키장에서는 매일 아침 그루밍 작업을 통해 슬로프를 고르게 다지고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부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입니다(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스키장 안전 펜스의 견고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겨울 스키장에서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했는데,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사람이 펜스에 부딪혔을 때 펜스가 휘어지며 그 사람이 튕겨 나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때 '저 펜스가 과연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A씨는 펜스에 충돌한 뒤 튕겨져 나오며 장기파열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키장 안전 펜스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모든 스키장이 그런 기준을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골든타임을 놓친 응급대응 체계의 허점
이번 사고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응급 대응 과정입니다. 유족 측은 사고 발생 후 의무실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15분 이상 소요됐고, 군립병원에서 2시간 가까이 응급처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골든타임이란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결정적 시간을 의미하는데, 외상 환자의 경우 보통 1시간 이내를 골든타임으로 봅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스키장은 대부분 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대형 병원까지의 이송 거리가 멀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곤지암 스키장에 갔을 때 '만약 여기서 큰 사고가 나면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막상 찾아보니 주변에 응급실이 있는 종합병원이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정선의 경우 A씨는 일차적으로 군립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되자 헬기로 원주의 대형 병원까지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헬기 이송 요청이 지연되면서 처치 시간이 더욱 늦어졌다고 합니다.
응급의료체계의 핵심은 신속한 판단과 이송입니다. 스키장 의무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즉시 헬기나 응급차를 요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초기 판단이 미흡하거나 병원 간 조율이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산악 및 레저 스포츠 현장에서의 응급의료 접근성은 도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정리하자면 제가 아이들과 스키장에 갈 때 항상 챙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응급 상황 시 연락처입니다. 스키장 안내 데스크에서 의무실 위치와 비상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두는데, 막상 사고가 나면 이런 정보조차 기억이 안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런 준비가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는 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개선과 제도 정비
유족은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스키장 환경 개선과 응급의료 시스템 보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측은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키장 사고 후에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스키장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 슬로프 정비 기준 강화: 매일 아침 그루밍 작업 시 단차 및 얼음 덩어리 제거를 철저히 하고, 정비 완료 여부를 기록·공개해야 합니다.
- 안전 펜스 보강: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펜스로 교체하고,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합니다.
- 응급 의료 인력 배치: 의무실에 응급구조사나 간호사를 상주 시키고, 헬기 이송 프로토콜을 명확히 정립해야 합니다
- 사고 현장 보존 의무화: 중대 사고 발생 시 경찰 조사 전까지 현장을 임의로 정비하지 못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번 사고에서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사고 직후 현장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스키장 측은 사망 사고임에도 즉시 정비 작업을 진행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얼음 덩어리들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현장 보존이란 사고 조사를 위해 사고 발생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집니다. 스키장 측은 "영업을 위해 신속히 정비했다" 고 답변했다고 하는데, 이는 안전보다 영업을 우선시한 것으로 비판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스키장에서 안전사고를 목격했을 때, 구조 요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뒤 바로 슬로프를 다시 개방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당시에는 '빨리 정상화되는 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신속한 복구가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다시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스키는 겨울철 대표적인 레저 스포츠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키장이 단순히 재미와 스릴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스키장에 갈 때마다 헬멧과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 시킵니다. 귀찮더라도 안전 장비는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선 스키장 사고가 단순히 한 사람의 불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키장 안전 관리 전반을 점검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유족이 요구하는 것처럼,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8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