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 현실 (비계 삼겹살, 여객선 운항, 진짜 매력)

울릉도 관광 현실

솔직히 저는 울릉도를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이번 비계 삼겹살 논란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년 말 제가 울릉도에 갔을 때도 배편 문제로 포항에서 하룻밤을 묶는 황당한 경험을 했는데, 이제는 음식 문제까지 터진 겁니다. 울릉도는 제가 봤던 여행지 중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였는데,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1인분 1만 5,000원짜리 삼겹살이 절반 이상 비계였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울릉군이 해당 식당에 7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비계 삼겹살 논란의 전말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276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 속 고기는 우리가 아는 삼겹살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식당 측은 "찌개용 앞다릿살이 실수로 제공됐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아예 다른 부위를 의도적으로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앞다릿살(前脚肉)이란 돼지의 앞다리 부위를 뜻하는데, 보통 육수를 내거나 찌개에 쓰이는 부위입니다.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한 부위를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컸습니다.

울릉군은 식품위생법 위반을 사유로 해당 식당에 7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울릉도에서 음식점이 영업 정지를 받은 첫 사례라고 합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울릉도의 관광 서비스에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울릉군청도 누리집을 통해 "섬의 특성상 물류비와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은 있지만, 이것이 바가지 가격이나 불친절한 서비스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유명한 여행지는 유튜버들이 영상을 찍기 위해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에 어떻게 저런 비계 덩어리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부 상인의 이런 횡포로 인해 울릉도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객선 운항 문제와 접근성 악화와 울릉도 물가

울릉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여객선마저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말 울릉도에 갔을 때도 바람과 파도가 심해서 배가 몇 차례 취소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포항에서 하룻밤을 묶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죠. 첫 번째 방문 때도 배편이 안 맞아서 고생했는데, 두 번째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울릉도와 후포항을 오가는 썬플라워크루즈호를 운영하는 해운사는 3년간 2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여객선 면허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울릉도와 포항을 연결하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4월 기관 고장으로 운항을 멈췄고, 대체 투입된 선박마저 고장으로 멈췄습니다. 강릉과 연결되는 씨스타5호도 여객터미널 문제로 운항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관 고장(機關故障)이란 선박의 엔진이나 추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합니다. 조선업 최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나라에서 작은 여객선이 이렇게 자주 고장 난다는 건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배는 잘 만들지만, 유지 보수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울릉군은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항로 유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단기 해결은 어려운 상황입니다(출처: 해양수산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 46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 수는 2024년 38만 명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올해는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습니다. 관광객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는 높은 물가, 불친절한 서비스, 부족한 판매시설 등이 꼽힙니다.

현지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숙박비, 식비, 여객선 요금까지 모두 높은 편인데 서비스 품질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쟁 부재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외부 경쟁이 없다 보니 자의적인 운영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저도 울릉도를 두 번 방문하면서 느낀 건데, 물가가 비싼 건 이해하지만 그에 걸맞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울릉도의 물가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물류비 부담: 모든 물자를 배편으로 운송해야 하므로 물류비가 육지의 2~3배 수준입니다.
  2. 인력 부족: 상주 인구가 적어 인건비가 높고, 계절 근로자에게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3. 경쟁 부재: 식당과 숙박업소 수가 제한적이라 가격 경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해서 비계 덩어리를 비싼 가격에 파는 것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도 이 정도의 비계 덩어리를 기존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파는 상점 주인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장사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울릉도의 진짜 매력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울릉도를 사랑합니다. 울릉도는 솔직히 편하게 먹으러 가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가 누구나 여행하고 싶고 교통편이 편한 장점이 있는 반면, 울릉도는 바다 상황이 안 맞으면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섬입니다. 하지만 울릉도를 한번 방문했던 사람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만큼 매력적인 섬입니다.

저에게 울릉도의 첫 번째 매력은 성인봉입니다. 성인봉을 올랐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머릿속에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울릉도는 해발 986미터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닙니다. 여기서 화산섬(火山島)이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을 뜻하는데, 울릉도는 약 2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습니다. 성인봉의 등산로는 육지의 다른 등산로와는 다르게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등산하는 내내 신비로운 느낌으로 힘든 줄 모르고 등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성인봉의 높이는 높지만 등산 초보자라고 해도 충분히 오를 만한 가치가 있는 산입니다. 울릉도의 전경은 나리분지와 관음도, 혹은 해안산책로를 이용해서도 볼 수 있지만, 성인봉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제가 직접 올라봤는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두 번째 매력은 바다와 접해 있는 해안도로입니다. 동해안의 해안도로가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말을 하지만, 그건 울릉도의 해안도로를 달려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동해안 해안도로도 멋진 절경을 보여주지만, 제가 봤던 해안도로 중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도로는 울릉도의 해안도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울릉도는 날씨가 안 맞으면 방문하기가 힘들지만, 울릉도에 도착하기만 하면 최고의 절경과 여행하는 동안 감동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여행지인 울릉도에서 자꾸만 안 좋은 소식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건 울릉도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울릉도가 섬이라는 특성상 더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울릉도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음식을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실망을 했습니다. 울릉군수의 사과문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과를 하는 것이지만, 속으로는 제 식구 감싸기로밖에 안 보입니다. 섬이라는 특성을 이해해 달라는 식의 사과문으로 인해 울릉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것입니다.

울릉도에서 관광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부 상인의 이런 횡포로 인해서 울릉도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계 삼겹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숙박비와 식비, 그리고 울릉도를 여행할 때 추가되는 비용 등 모든 여행 비용이 가격 대비 형편없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울릉군은 관광 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 업계와 함께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당장의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조치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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